팬택의 구원투수가 된 옵티스는 PC, 노트북 등에 CD를 꽂는 장치인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를 만드는 경기도 수원 소재 중견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이주형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옵티스는 지난 2005년 설립됐으며, 2012년에는 삼성전자 필리핀 ODD 생산 공장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과 도시바의 합작법인 도시바삼성테크놀러지 지분을 49.9%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모바일기기용 3D 카메라 모듈과 일회용 암 진단 센서기술 개발 등 신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옵티스는 지난해 매출 5996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옵티스의 등장으로 팬택은 다시 한 번 회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말 팬택은 세 번의 M&A 실패로 법원에 ‘법정관리 폐지 신청’을 하며 사실상 포기 선언,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을 통해 옵티스가 팬택 인수 의향을 타진하면서 매각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법원 역시 “옵티스 측의 재무상태 등을 파악한 결과 실질적인 인수 의사가 있고, 자금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향후 팬택의 자산 실사를 거쳐 오는 7월 17일까지 본계약을 맺은 뒤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럼 팬택은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2, 3회 관계인집회를 열고, 관계인집회에서 M&A를 통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는 확정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