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샵 ‘피리부는 고양이’
[일요신문] 서울성곽 둘레길을 돌다보면 인왕산자락에 접어들어 대금소리가 심금을 울리며 가슴팍 깊이 은은하게 밀려온다. 버찌 향미 가득한 여름날, 노란 장미꽃 향과 어울리는 더치커피의 명소가 있다. 써가래가 있는 작은 한옥 카페에 모자공방을 함께 운영하던 대금연주자 주인장이 좋은 모자, 편한 모자, 예쁜 모자를 지향하며 긴 여정을 시작한다.
모자의 거리 종로5가역 5번 출구 80m 뒤에 종로에서 가장 예쁜 모자샵이 오픈했다. 한땀 한땀 리폼하고, 정성껏 손질하여 ‘질 좋은 모자를, 젤 착한 가격’으로 탈바꿈했다. 불황기에 멋과 여유를 즐기는 고객들의 니즈에 여유롭고 편안한 웃음을 머금고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20세기 초 엘리자베스 키스의 ‘The hat shop‘에서 모티브를 얻어 예술의 공간, 편안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느껴지는 피리부는 고양이 모자샵은 문화와 낭만을 찾는 지친 도시인들에게 잠시 힐링할 수 있는 쉼터로 변화했다. 책이 있고, 음악이 있고, 낭만이 있는 모자가게이자 창의적인 문화를 사서 행복을 파는 예술점빵이다. 피리부는 고양이에서는 수익금 중 일부를 ‘어린이 전시 순례단’에 후원하고, 함께 행복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오늘하루도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해 배우고 익히고 있다.
또한 다른 모자샵과는 달리 ’사진을 찍으셔도 좋아요‘, ’인증샷을 올리셔도 좋아요‘, ’어린이 전시 순례단을 후원에 주세요‘, ’피리를 불며 꿈과 행복을 팝니다‘, ’모자 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함께 나눠요. 행복을‘ 등 찾아오는 고객들과 해외 여행객을 위해 편안함을 주는 문구가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