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선행 더 많다”
―생전 김두조씨와 인연이 남달랐다고 들었다.
▲내겐 평생 모실 스승님,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분이었다. 20년 넘게 따르면서 형님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외국에 가실 때도 내가 곁에서 수행해 왔다.
―사망 소식을 접한 건 언제인가.
▲돌아가셨을 땐 내가 몽골에 있을 때라 가뵙지 못했다. 그 점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형수님하고도 그 이후로 통화를 하지 못했다. 형님께서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셔서 장례식도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른 걸로 알고 있다.
―충격이 컸을 텐데.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마음이 무척 괴롭다. 형님을 위해 따로 방을 마련해 20년 동안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두고 향도 피우며 나름대로 추모식을 하고 있다.
―김두조씨가 생전에 좋은 일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대학에 재산을 기증한 일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형님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일이 훨씬 더 많다. 그동안 내가 모아놓은 자료만도 책 한권 분량이 넘는다. 생전에 영화를 찍자는 제의도 많았는데 형님이 모두 거절하셔서 성사되지 못했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