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지난 3월 하베스트가 모회사인 석유공사에 보낸 ‘하베스트 유동성 현안보고 및 지원요청’공문에 따르면, 하베스트는 영업이익(EBITDA)의 대폭 감소로 인해 CIBC등 채권은행들과 맺은 여신 약정을 지키지 못해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으니 자금을 급히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3월 중순 석유공사는 이사회를 열어 하베스트에 대한 10억 캐나다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주고, 단기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하여 약 1700억 원의 자급을 직접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한국석유공사의 ‘유가급락에 따른 하베스트사 지원방안’및 ‘KANATA JV(JOINT VENTURE) 투자유치 추진경위’에 따르면, 연기금 및 새마을금고, 농협, 행정공제회 등은 하베스트의 단기 자금지원을 위해 7월중에 이 돈(1700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에서 연기금의 하베스트 투자가 문제되자, 연기금 등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기간을 피하여 내부승인 추진 및 현지실사 일정 등 전체 일정 조정을 요청하는 꼼수도 있었다.
홍익표 의원은 “하베스트가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국제유가가 74달러를 넘어야는데, 석유공사의 자체 전망도 2017년에 겨우 74달러를 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번 석유공사의 지원도 눈앞의 부도 위기를 넘기는데 불과하다”면서 “자원개발 국정조사에 출석한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 하베스트 인수 후 손실이 발생한 날(NARL)의 매각을 완료해 향후 재무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던 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신용 등급이 투자 부적격으로 하락했고, 더 이상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없어 정부의 지급보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실상 자체 경영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 국정조사에서 야당이 하베스트의 날(NARL)의 부실 인수를 지적하여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의 문제점을 제기하였는데, 이제는 모회사인 하베스트마저도 잘못된 인수라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