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아이비 키스신 ‘너무 진해 못보겠네’
▲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포스터 촬영장면. | ||
대부분의 배우들이 최고의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서기 위해 베드신 촬영 전에 끼니를 거르곤 하는데, 영화 ‘강적’에서 데뷔 이후 처음 본격적인 베드신에 도전한 천정명도 고난의 ‘베드신 이브’를 보냈다.
‘강적’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가 탈옥해 인질극을 벌이는 전직 조폭 이수현 역을 맡은 천정명은 최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베드신을 찍었다. 막바지 경찰의 추격으로 궁지에 몰리자 자신을 돌봐주던 연인 미래(유인영)와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탄탄한 몸매를 아낌없이 공개한 것.
사실 천정명은 연예계에서도 인정해주는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그러나 근육에 누가 될까봐 베드신 촬영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을 굶었다. 하루 종일 거친 액션신을 소화해내느라 허기가 졌지만 혹시 멋진 ‘왕’자에 주름이 잡힐까봐 1일 단식을 감행한 것.
김정은은 오히려 반대. “그 어느 때보다 밥을 꼭 챙겨 먹는다. 에너지가 훨씬 많이 소모되고 힘이 들어가는 장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녀는 데뷔 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스신이나 베드신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 그래서인지 지난해 영화 ‘사랑니’를 찍을 때 키스신을 앞두고 그 누구보다 긴장을 했는데, 여유를 되찾기 위해 와인의 힘을 빌었다. 와인 반잔으로 긴장을 풀면서 사랑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낸 것.
그녀가 키스신 때문에 가장 NG를 많이 낸 것은 정준호와 지난해 ‘루루공주’를 찍으면서. 정준호에게 기습 키스를 한다는 설정이었는데, ‘키스를 하는 데만 익숙한’ 정준호가 계속 입을 ‘쭈욱’ 내미는 바람에 NG가 났던 것.
꽃미남 현빈은 키스신에 있어서만큼은 데뷔 이후 그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선 김선아, 려원과 모두 키스신을 찍었으며, 김효진과 광고 촬영 중 입을 맞췄다. 또 최근 개봉된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선 신예 이연희와 키스신을 찍었는데, 베테랑답게 속전속결로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려원과는 다양한 앵글로 반나절 동안 입을 맞춘 경험이 있으며 김효진과는 호주에서 4시간 동안 키스신을 찍었으나 방송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섹시 가수 아이비 또한 키스신과 관련된 해프닝이 많다. ‘오늘밤 일’이란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상대 남자배우와의 진한 프렌치 키스신을 너무 진지하게 찍어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너무 야해서 보다 못한 매니저가 밖으로 나가버렸다”는 것. 또 최근 쇼프로그램에서 박수홍과 깜짝 키스신을 찍다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입술에 피가 나기도 했다. 박수홍의 격렬한(?) 입맞춤에 아이비의 입술에 잡힌 물집이 터지고 만 것이다.
한편, 모든 배우들이 이렇게 재미있게 키스신이나 베드신의 촬영을 끝내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터프가이 A는 카메라 앞의 이미지와는 완전 딴판인 스타일. 노출이 약간만 있어도 새가슴이 된다. 엄처시하에서 눈치를 보면서 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사전 준비란 다름 아닌 ‘사전 검열’. 촬영 전에 시나리오를 부인에게 검열받는 A는 집에서 반대를 하는 장면은 제작사에 빼달라는 요구를 ‘터프’하게 하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술집에서 거칠게 놀기로 유명한 플레이보이 B는 ‘염불’엔 관심 없고 ‘잿밥’에만 집중해 파트너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 B는 키스신 촬영 전 최소한의 예의라 할 수 있는 코스를 과감히 건너뛴다. 양치질은 당연히 무시. 슛 소리가 나기 직전까지도 촬영장 주변의 간식거리를 별 부담없이 먹어댄다. 또한 쓸데없이 NG를 내거나 재촬영을 요구해 필요이상으로 키스신을 오래 찍는다는 후문. 입 냄새 나는 남자와 계속 입을 맞춰야했던 파트너들은 지금까지도 B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지금은 확 떠버린 스타 C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에서 베드신을 놓고 몸 고생, 마음 고생을 다 했다. 오디션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C. 가벼운 노출의 베드신을 소화해낼 수 있냐는 제작사의 질문에 흔쾌히 OK, “시켜만 주신다면 열과 성의를 다 하겠습니다”라고 외친 것은 물론이다.
두세 명의 배우를 놓고 검토하던 제작사는 노출에 대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이야기한 C를 낙점했는데 막상 문제의 장면을 찍는 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C가 수영복 수준도 안 되는 박스형의 팬티와 스포츠형 브래지어를 하고 촬영장에 나타난 것. 감독은 섹시한 캐릭터에 맞춰 여성적인 속옷을 요구했으나 C측은 완강히 거부하면서 문제는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촬영 중단 사태까지 벌어지고 감독이 노발대발한 것은 안 봐도 뻔한 일.
촬영은 어찌어찌해 간신히 마무리 됐으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C는 영화 개봉 당시 모든 홍보 활동에서 빠지는 강수를 뒀다. 문제의 그 영화는 개봉 이후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모두 호평을 받았으니 지금쯤 C의 입장에선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수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