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도종환 국회의원 공식 홈페이지
김 씨의 동료 홍 아무개 씨(45)는 2009년 도박사이트를 개설할 목적으로 당시 도종환 시인의 홈페이지에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지난 4월, 그는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다.
김 씨는 “현재 홍 씨는 심부전증과 대동맥결핍증을 앓고 있다. 홍 씨의 안사람 A 씨는 남편이 심장병 환자라 접견 시간마다 운다고 한다”며 “홍 씨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흡상태가 고르지 못해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어 아내는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날 A 씨는 남편의 범죄로 피해를 입은 도 의원을 만나려고 무작정 국회를 찾아갔다”며 “A 씨가 국회의사당 로비에서 전화하자 도 의원이 바로 전화를 끊고 내려와 모든 이야기를 다 들어주었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 의원은 홍 씨를 용서했고 재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편지 말미에서 김 씨는 “도종환 국회의원의 행동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국회 일정으로 바쁜 과정 중에 우선적으로 만나 그 고통을 들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존경할 만한 분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종환 의원실 관계자는 “도 의원도 홍 씨를 여전히 기억하고 계신다. 홍 씨의 아내와의 특별한 만남 역시 잊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