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일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 시점은 2일로 예정됐다.
특별수사팀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2년 대선을 전후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에서 조성된 비자금 흐름을 상세히 파악했지만 대선 캠프 주요 인사에게 전달됐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이 2007년 말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청와대 핵심 인사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2일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같은 달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 전 회장의 메모(성완종 리스트)를 기초로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해 왔다. 중간 수사결과 발표는 수사팀 구성 80여일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당시 성완종 리스트에는 ‘김기춘(10만 달러), 허태열(7억),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검찰은 리스트 속 정치인 8명 가운데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넉넉히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별도의 금품거래 의혹이 불거진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중단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