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 시상식에서 안창림(AN Changrim)이 수상전 웃어보이고 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일요신문] ‘5연속 한판승’ ‘재일교포 3세’ ‘추성훈 vs 안창림’.
2015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유도에서 전경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안창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추성훈과 ‘같은듯 다른 행보’에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안창림(21‧용인대)은 6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유도 -73kg급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카니베츠를 경기 시작 25초 만에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이날 안창림은 예선전과 준결승, 결승까지 파죽의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숙적이었던 야마모토 유지를 짜릿한 한판승으로 꺾었다. 이로써 안창림은 이번 대회 전 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안창림은 일본 귀화제의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선택한 재일동포 3세다. 일본 유도계에서도 ‘군침’을 흘렸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본 쓰쿠바 대학교에 다니던 2년 전 일본 대학 유도선수권대회 73kg급에서 우승한 뒤 일본으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안창림의 생각은 달랐다. 할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의 대표가 되기 위해 이를 거절하고 한국행을 택한 것. 그리고 지난해 2월 한국으로 건너온 안창림은 1개월 만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체급인 73kg급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에 오르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안창림은 마침내 한국 대표로 첫 출전한 국제종합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안창림은 자신의 선택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안창림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유니버시아드를 중간 경유지로 삼아 어릴 적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우선 당장 안창림은 지난달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해 8월 카자흐스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