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미녀 현영 “네 살은 애교로 빼줘잉~”
▲ 현영 | ||
몇 해 전 일어난 탤런트 윤다훈과 김정균의 주먹다툼이 나이 문제로 인한 시비에서 벌어졌듯 한국연예인들은 유독 나이에 민감하다.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고무줄처럼 변하는 알쏭달쏭 연예인들의 나이. 연예계만큼이나 나이에 관해 미스터리가 많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한번 파헤쳐보자.
보통의 연예인들에게 적게는 한두 살 많게는 서너 살 정도 나이를 줄이는 건 연예계의 오랜 관례로 봐도 별일 아니다. 아무래도 신인일수록 젊은 팬 층에 어필을 하기 위함도 있고, 나이가 어릴수록 연예인으로서의 상품가치가 높아진다는 연예계의 독특한 생리 때문이기도 하다. 때론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며 아예 공개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하긴 한국처럼 나이 물어보는 것에 익숙한 나라도 드물긴 하다.
어찌됐건 그 가운데서도 유독 나이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연예인이 있으니 다름 아닌 가수 김장훈이다. 그의 공식홈페이지를 보면 프로필란에 XX년생이 아닌 독특하게도 ‘상관없다?!’라고 써있다. 그만큼 팬들에게조차 본인의 나이를 밝히려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이라는 숫자가 말 그대로 그의 음악에 ‘아무상관이 없으며’ 나이 몇 살 젊게 보인다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느냐는 것이다. 비공식적인 루트에 따르면 2006년 현재 그의 나이는 45세. 이조차도 확실하진 않지만 어찌됐건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도 완벽한 발차기를 구사하며 핑크빛머리가 잘 어울리는 연예인은 아마 그밖에 없을 것이다.^^
▲ 황신혜 | ||
2002년 월드컵이 낳은 스타 미나 역시 나이 문제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그녀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조사관 네티즌들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녀는 한 번도 실제나이를 밝힌 적이 없지만 데뷔 당시 77년생으로 나왔던 그녀의 공식프로필은 지금 그녀의 실제나이인 72년생으로 조용히 바꿔버렸다.
나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은퇴를 해버린 연예인도 있다. 다름 아닌 지금은 해체한 그룹 베이비복스의 2집 멤버였던 이가이. 90년대 말 최고의 여성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던 베이비복스지만 이가이는 2집과 동시에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나이 때문이다. 그녀는 80년대 소방차 등과 함께 활동했었던 그룹 ‘세또래’의 멤버였고 베이비복스 활동을 하면서 무려 나이를 열 살이나 줄였었다. 방송에서 축구스타 이동국을 오빠라 부르던 그녀. 무지막지하게 깎아 내린 그녀의 나이 때문에 결국 그녀의 소속사 사장까지 나서 사과를 하는 촌극도 있었다.
아참, 보너스 하나 더. 동안 때문에 생기는 재미있는 연예인들의 나이분석. 앞서 말한 황신혜는 금보라와 63년생 동갑이다. 또 만년오빠 이문세(59년생) 역시 트로트 가수 설운도(58년생)보다 불과 한살 차이 동생일 뿐이다. 또한 네티즌들에게 최고의 동안 가수로 뽑힌 가수 토니(78년생)는 노안의 대표주자(?) 노홍철보다(79년생) 한 살 형님이기까지 하다.
본의건 아니건 간에 나이를 속이곤 하는 연예인들. 당당하게 자신의 주름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넓은 인생관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