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대학 떨어지길 잘했어~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것도 모 대학을 떨어지는 바람에 갈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택한 거였거든요. 그때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혀를 끌끌 차시면서 ‘야, 임마, 너 타락했냐’고 그러시더라구요.(웃음) 나중에 제가 탤런트로 유명해지고 선생님께서 재학생들에게 제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해요. 선생님들께서 절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전 그 보답을 충분히 못해드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연영과 가길 잘했지.(웃음)”
2. <너는 약자>에 출연해 호평 받았던 순간
“데뷔작이었던 <아내의 모습>이나 <아씨> <청춘극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많은데 전 특히 <너는 약자>라는 드라마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 제가 맡은 역할이 조강지처와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이었어요. 상대 여배우들이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라 제 역할을 이순재 씨가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나중엔 다들 잘 소화했다고 평했는데 저로선 참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죠.”
3. 아내, 그리고 소중한 가족에게
“다들 저보고 가정적일 거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못해요.(웃음) 와이프한테는 미안한 점도 많죠. 큰 딸은 예술 쪽 일을 하고 있고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 마치고 돌아와 회사에 취직했어요. 7월부터 인턴 사원으로 출근해요. 아들은 나하고 과가 다르지만 매력 있게 생겼어요. 데리고 나가면 다들 아들이 나보다 낫다고 하는데 그 말이 듣기 좋더라구요.”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