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난 1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37개 계열사를 거느린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로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는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나눠서 맡는 것으로 후계구도가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등의 직책에서 해임되더니 결국 지난 1월 8일 롯데홀딩스에서도 해임되면서 일본롯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그러는 동안 신동빈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등기이사로 처음 선임되는 등 그룹 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의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선임을 두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뒤를 이어 신동빈 회장이 한국 및 일본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확정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세 명으로 늘어났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