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싼 선희’ 따라 고현정도?
▲ 이선희 | ||
[의문1]‘후크’ 도미노 되나
이선희가 미국으로 떠난 사실 자체보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더 화제가 된 사안은 엉뚱하게도 고현정의 거취 문제였다. 이는 고현정과 이선희가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 소속이었으나 최근 이선희가 미국행을 앞두고 후크를 떠나면서 이런 관심이 불거졌다.
후크에서 이선희는 단순한 소속 연예인이 아니었다. 후크의 전신인 (주)라이브극장의 대표이사였던 이선희는 후크에서도 이사로 활동해왔다. 심지어 후크의 실질적인 사주가 이선희라는 소문도 있었다. 이선희와의 친분으로 고현정이 후크와 전속 계약을 했으며 이승기와 조정린 역시 이선희가 발굴한 신인들로 알려져 왔다.
그렇다면 이선희가 후크를 떠난 만큼 고현정 역시 더 이상 후크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몇몇 연예 기획사가 고현정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게다가 10억 원이 넘는 전속 계약금과 후크에 물어줘야 할 수억 원 대의 전속계약 해지 위자료까지 준비한 회사도 있다는 소문도 있다. 현재 MBC <여우야 뭐하니>로 고현정의 인기가 다시 한 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후크는 “잘못 알려진 상황으로 인한 촌극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고현정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선희가 아닌 권진영 대표와의 친분으로 인해 후크와 전속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한다. 고현정이 애초 후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할 당시부터 후크 측은 권 대표와 고현정이 동갑내기 친구 사이라고 밝혀왔었다. 그런데도 외부 시선은 이선희와의 친분이 강조되는 게 부담스러워 권 대표가 나선 것 아니냐는 쪽이었다.
▲ <일요신문> 749호 표지 부분. | ||
결과적으로 고현정이 후크를 떠날 가능성이 없다는 소리다. 실제 최근에도 권 대표가 고현정의 집에 자주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두 사람의 친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의문2] 왜 그렇게 갑자기
사실 이선희의 미국행 자체는 별다른 의미를 갖는 사안은 아니다. 이혼과 전 남편의 자살이라는 아픔을 겪은 이선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 재혼한다는 사실은 축하할 일이지 의문을 가질 사안이 아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집중되는 까닭은 그 과정이 다소 급하게 이뤄진데다 측근들에게조차 쉬쉬해서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5월 말에 연이어 한국으로 들어와 만남을 이어오다 7월 말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 떠났다. 게다가 최근엔 결혼식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렇게 서너 달 사이에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졌지만 그의 절친한 친구들조차 이를 모르고 있었다. 이선희는 지난 6월 아침 프로그램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금희, 최유라와의 즐거운 수다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도 이선희가 솔로라는 점이 부각됐다. 이금희에게 연애 좀 하라는 권유를 받은 이선희는 “첫눈에 반해 눈이 멀어 버렸으면 좋겠는데 그럴 사람이 없다”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열렬히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한 바 있다.
▲ 고현정.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이선희의 한 측근은 “주변에서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말리기도 했고 상대 남자를 소개해 달라 얘기했지만 허사였다”면서 “그럴 때마다 ‘너희들이 반대할까봐 그런다’였는데 그만큼 사랑에 푹 빠져 있었다”라고 말한다.
[의문3] 정말 은퇴인가
이선희는 정말 22년간 몸 담았던 가요계를 은퇴하는 것일까.
우선 이선희는 출국 직전 후크와의 계약 문제를 정리하며 “더 이상 노래 부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는 은퇴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잠정적인 가수 활동 중단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후크 관계자는 “다른 연예 기획사와 손잡고 다시 가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당분간 가수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분명하나 그게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선희는 동부이촌동 소재의 아파트를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이는 그가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귀국해서 다시 가수로 활동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