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가정보원 직원 임 아무개 씨(45)의 죽음에 대한 갖가지 미스터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이 주목되고 있다.
2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은 임 씨가 이달 초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임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은 2005년식 빨간색 GM대우 마티즈(800㏄·수동)이다. 해당 마티즈는 지난 2일 소유주가 변경됐다. 지난 4월 28일 한 차례 소유주가 변경됐던 점을 미뤄 보면 중고차 매매상이 전 주인에게 차량을 매입한 뒤 이번 달에 임씨에게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인 명의의 차량이 있는 상황에서 임 씨가 갑자기 10년 된 중고차를 구입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임 씨가 차량을 구입한 시점인 이달 초는 이탈리아 해킹팀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서버가 해킹 당했다고 밝히면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해킹 의혹이 불거지던 시점이다.
한편 당시 실종된 임 씨의 위치추적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이뤄진 점도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이상원 경찰청 차장은 이에 대해 “임 씨의 부인이 ‘부부싸움을 하고 남편이 나갔다’고 신고했다”며 “휴대폰이 켜져 있어서 찾기가 쉬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유서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임씨가 국정원 직원인 줄 몰랐고, 국정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인에 대한 여러 의문점이 남은 가운데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변사로 마무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