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들이 출연’ 의혹 쌓이네
▲ <아찔한 소개팅> 방송 장면. 아래는 문제의 사진. | ||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Mnet에서 방영 중인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돈과 사랑,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냉혹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퀸카 혹은 킹카들의 리얼한 모습이 중독성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고정 시청자를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자극적인 소재인 만큼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최근 들어 서로 사전에 기획된대로 촬영하는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아찔한 소개팅)>은 기존 데이트 프로그램과 상당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애초 기획 의도부터 반전과 냉혹을 강조하며 ‘데이트 리얼리티 잔혹사’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행 방식은 한 사람의 퀸카나 킹카를 두고 다섯 명의 도전자가 차례로 데이트해 탈락하거나 선택받게 된다. 선택받은 도전자 역시 ‘돈’(추가 출연료)과 ‘사랑’(선택에 응함) 가운데 선택할 반전의 기회가 주어져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더한다.
‘선택’의 기준 역시 상대방의 장점을 찾는 게 아닌 단점을 찾아가는 네거티브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의 매력보다는 비호감이 강조되고, 그들이 거절당한 이유가 만천하에 공개된다. 퀸카 혹은 킹카들은 상대가 마음에 안 들 때마다 경고와 탈락 버튼을 눌러대고 탈락된 도전자들은 거침없이 상대를 성토한다. 이런 잔혹한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거침없는 욕설과 비방으로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한다. 최근 한 출연자가 “신발이 강북 스타일이야”라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출연자들은 계속되는 네티즌들의 비판에 대해 방송에서의 가혹함이 제작진이 의도해 연출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한 퀸카는 자신을 방송에서 냉정하게 탈락시켰던 도전자들과 친밀한 포즈로 촬영한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프로그램 자체가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게 됐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출연자는 “정해진 대본이 없는 만큼 짜고 촬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맺고 끊는 건 확실하게, 탈락시키고 싶으면 과감하게 질질 끌지 말고 한 번에 하라’고 요구받았다”면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출연자들을 가혹한 사람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방송가에서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계속 편성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계속 보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고 이는 곧 시청률과 연결된다.
이런 비난에 대해 제작진은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문제가 된 사진에 대해 제작진은 “촬영 당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황당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가혹함을 강요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출연자들 사이에 너무 잔혹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아 편집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며 “여과 없이 방송했다면 큰일 날 만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대부분 안티 성향을 나타내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매회 방송마다 반응이 워낙 뜨거워 일일이 확인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제작진은 “방송을 보지 않고 댓글만 다는 분들도 상당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자는 촬영 현장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짜고 한다거나 출연자에게 가혹한 모습을 강요한다는 등의 의혹을 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촬영 현장 공개이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진은 “프로그램 특성상 촬영 중 이동이 많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몇몇 언론을 통해 의혹이 계속 확대되자 “차후에 제작 현장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출연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소개팅이나 데이트보단 방송 출연 자체에 목적을 둔 사람들이라는 부분도 지적됐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서 자신을 가혹하게 탈락시킨 상대와 함께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애인이 있는데 이를 숨기거나 학교까지 속이는 출연자도 있을 정도란다. 실제론 연예인 지망생들이 출연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모든 얘기들이 기존의 출연자들 사이에서 나온 내용들이다.
위성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