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찰은 ‘경찰청(폴인러브)’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주로 경찰관들의 미담 사례를 자화자찬하거나, 용의자를 잡기 위한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목격자를 찾는 내용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국민과의 온라인 소통을 강조하며 각종 SNS를 운영하고 있는 경찰청이 정작 이번 국정원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네티즌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으면서 이중적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실 사망한 임 과장 마티즈 차량에 대한 번호판 ‘색깔논쟁’은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문제제기 이전에 ‘네티즌 수사대’에서부터 시작됐다.
20일 오후 한 방송사가 사망한 국정원 직원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CCTV에서 나온 차량의 번호판과 사건현장에서 찍힌 사진 속 번호판의 색깔이 다르다고 의문을 제기한 것.
이날 저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송 영상을 캡처한 화면과 사건 현장 사진을 비교하며 ‘영상 속 번호판은 신형 흰색이고, 사건 현장 속 번호판은 구형 초록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다른 커뮤니티로 퍼졌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국정원이 직원 차량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다.
네티즌들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경찰이 바빠진 건 22일이었다. 이날 전병헌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사진을 들고 같은 의혹을 제기하자 비로소 CCTV 정밀 감식을 결정하고, 23일에는 경기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바꿔치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온라인 소통을 강조하면서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에는 왜 대응하지 않고 전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에서야 움직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009년께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등을 운영하며 온라인 소통에 신경쓰고 있다”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 놓을 만한 책임자가 없다. 메모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연락은 없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전관 블랙홀’ 가상자산 업계 1위 두나무 ‘공격적 대관’ 톺아보기
온라인 기사 ( 2024.11.22 1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