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충돌’
이민영 가족 가운데는 오빠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현직 기자인 오빠 이성희 씨가 취재진과의 접촉을 담당하고 있는데 언론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능수능란하게 기자들을 대하고 있다. 현직 기자인 만큼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을 최대한 덜어주는 방향에서 취재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핵심 정보에 대해선 한정된 매체에만 정보를 제공해 취재원까지 보호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핵심 취재원인 산부인과 담당 의사를 MBC <이재용 임예진의 기분 좋은날> ‘연예플러스’와만 전화 인터뷰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통해 의사의 발언이 보도되도록 하면서도 산부인과 의사가 겪을 불편을 미연에 방지했다.
이찬 가족의 지원은 부친 곽영범 PD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찬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정도가 전부지만 그 파괴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찬이 기자회견을 가진 곳 역시 부친이 운영 중인 수&영 프로덕션이다. 곽 PD는 오랜 기간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춰왔고 최근엔 두 사람이 함께 외주제작사 수&영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결과적으로 기자회견에서도 부친 곽 PD와 김 작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이찬을 뒷받침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회견장에선 기자들 사이에 일이 잘 해결돼도 앞으로 이민영의 드라마 출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만큼 한국 방송계, 그것도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곽 PD와 김 작가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형사고소까지 진행된 이번 공방이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작가가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대부분의 연예인 공방이 고소고발까지 진행되고도 결국은 합의로 끝났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