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지난 26일 구속된 브로커 염 아무개 씨(51)가 당시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를 통해 교도관 등 구치소 내부 인물을 소개받은 정황을 잡았다고 30일 밝혔다.
염 씨는 구치소 내부 인물을 직접 알지 못해 구치소 상황을 잘 아는 A 씨로부터 소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 씨가 교도관 등에게 청탁을 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A 씨를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남겨두고, A 씨의 구체적인 역할 및 실제 청탁과 편의제공이 이뤄졌는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검찰은 브로커 염 씨와 그가 청탁 제안을 한 한진 임원 서 아무개 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 씨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염 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조 전 부사장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청탁 대가로 한진렌터카의 정비 사업권을 수주한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됐다.
염 씨는 지난 1997년 대한항공 보잉747기 괌 추락사고 당시 유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사고 수습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유죄 선고를 받은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