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꽉 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4일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는 오는 5일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 3박 4일 간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한다.
작년 말부터 추진된 이 여사의 방북은 전날 북측이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초청장을 보내면서 확정됐다. 북측이 발송한 초청장에는 이 여사를 포함한 방북단 19명을 초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방북단에는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북측의 초청 의사가 최종 확인됨에 따라 이 여사의 방북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11년 12월 26~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당시 이 여사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대면은 상주에게 조문하는 형식으로 아주 짧은 시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북 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만약 면담이 성사되면 이 여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북에서) 6·15 공동선언의 조항을 남북 양쪽이 다 지키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 8·15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을 의제로 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