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상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일요신문] 4일 지병으로 별세한 박상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국회에서 열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박상천 고문에 대해 “진정한 의회주의자”라고 회고했다.
6일 오전 6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고(故) 박상천 고문 영결식에서 문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평화적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뜨거운 청년이었고 대립과 갈등의 여야관계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몸소 실천했던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 고문은 전남 고흥에서 출생하여 서울 법대 재학시절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며 “그 이후 언제 어디서나 법과 원칙에 충실했던 판검사 출신의 강직한 법조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13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한 이후 국회의원 5선, 국민의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 새천년민주당과 민주당 대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을 두루 역임한 한국 정치의 거목이자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며 “당의 대변인으로, 원내 사령탑으로, 당대표로 고인이 보여줬던 깊은 애당심과 뛰어난 지도력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영원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고문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고인의 국가와 국민의 대한 사랑, 의회주의에 대한 신념, 당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자산으로, 우리 당의 정신적 자산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평화로운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박병종 고흥군수가 고인의 업적을 읊을 때는 참석자들 사이에서 짧은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 침묵 속에서 직계 유가족과 의원들의 헌화가 이어졌고, 헌화를 마친 김현 의원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결식에는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세균·이윤석·김태년·최재성·백군기·임수경·권은희 의원 등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