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계 최고의 화두는 단연 악플입니다. 유니의 자살을 둘러싸고 그 원인으로 악플이 제기됐는가 하면 최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전도연 역시 악플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비공개로 결혼식을 치렀다고 할 정돕니다. 그런데 이런 악플에 대한 부담감은 연예부 기자들 역시 매한가지입니다. 어쩌면 연예부 기자들도 워낙 악플로 상처를 많이 받아 비슷한 처지의 연예인에 동병상련을 많이 느껴 악플을 우려하는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가장 흔한 악플은 ‘기자가 이런 정도의 기사밖에 못 쓰냐?’ 내지는 ‘기사를 발로 써야지 인터넷만 뒤져서 쓰는 것도 기자냐?’ 등의 기자의 자질을 공격하는 글들입니다. 조금이라도 기사에 오류가 있거나 약간만 기사 내용이 진부하면 순식간에 이런 악플들이 달라붙습니다.
연예부 기자 역시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보도할 내용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묻어둬야 할 사안 사이에서 늘 갈등의 연속이지요. 여기서 가장 명확한 판단의 기준은 독자의 알권리인데 기자의 자질 운운하는 악플을 접하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연예인들이 흔히 말하듯 악플도 관심의 일종이니 이것 역시 기분 좋게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지…. 하지만 악플을 달더라도 조금만 부드럽게 써주길 바라는 마음은 연예인이나 연예부 기자 모두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