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청 전경
[일요신문]경기 여주시(시장 원경희)는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공청회는 현재의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개명해 달라고 주민들의 요청에 대해 우리민족의 성군인 세종대왕을 한 지역의 행정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발생함에 따라 취해진 조치이다.
시는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공청회를 개최키로 하고 이에 앞서 ‘세종대왕면’으로의 명칭변경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8월 15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능서면 명칭변경은 ‘능서면 명칭변경 추진위원회’가 지난 5월 능서면 세대주 72%의 서명을 받아 행정구역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해 달라는 건의서를 여주시에 제출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이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된 가운데, 찬성하는 측에서는 명칭변경의 당위성으로 한글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세종대왕을 주제로 해 지역의 아이콘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이미지 향상과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주민의 자금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들고 있다.
반대하는 입장은 성군인 세종대왕이 최소 행정기관 단위인 ‘면’을 대표하는 인물로 폄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차표를 구매할 때 “세종대왕 한 장 주세요.” 등의 사례가 나타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역명칭을 상호로 사용하는 관례에 따라 성군의 명칭을 식당이름이나 주점 명칭 등 각종 상호에 무분별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지역 이기주의 모습으로 비춰져 타 지역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명칭변경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능서면 주민 다수의 건의서가 접수된 상태이고,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관련 행정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설문조사, 여론조사, 공청회를 실시할 필요가 있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설문조사는 여주시청 민원실(민원봉사과)과 읍면동사무소에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설문지를 비치해 실시하고 여주시청홈페이지(민원참여-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 조사, 내부 인트라넷을 통한 .설문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