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백운석)은 우포늪 습지보호지역 일대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종 Ⅱ급(천연기념물 204호)으로 지정된 여름철새 팔색조 번식 둥지와 이소하는 모습을 최근 포착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은 2015년 2분기 습지모니터링 시 팔색조 울음소리를 처음 확인한 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오다가 지난 6월 말경에 5개의 알을 품은 팔색조 둥지를 발견했다.
주로 경남 거제도 및 제주, 전남 등 해안지역의 울창한 활엽수림에 서식하는 팔색조는 최근 창원 정병산 등 내륙지역에서도 종종 번식장면이 포착됐는데 우포늪 일대에서 번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 5월경 도래해 주로 인적이 없는 어두운 계곡의 바위틈이나 바위 위에 나뭇가지로 둥지를 틀고 출입구를 만든 다음 바닥에 이끼를 깔고 4~6개의 알을 낳는다.
이번 관찰결과, 팔색조가 5개의 알을 산란한 후 부화하는데 14일 정도 걸렸고, 육추기간은 12~13일 정도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우포늪 습지보호지역 일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1쌍의 팔색조가 둥지를 틀어 번식이 이뤄진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며 “추후 이 지역이 팔색조의 안정적인 번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2 1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