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작품과 이야기 구조 흡사
절대 아성의 김수현 작가지만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사랑과 야망> <사랑과 진실>이 외국 작품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던 것.
우선 최근 리메이크되기도 했던 <사랑과 야망>은 어윈 쇼의 장편소설
을 원작으로 미국 ABC에서 1976년에 방영했던 드라마와 유사점이 많다. 국내에선 <야망의 계절>이란 제목으로 유명한 이 드라마는 형제드라마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리치맨을 표상하는 형이 성공적인 삶을 살지만 냉철하고, 푸어맨인 동생은 그 반대의 삶을 살면서도 인간적이다. 또한 형이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만나 어렵게 결혼하지만 첫사랑이 알코올 중독으로 시름하고 동생은 젊은 시절 결혼하지만 이후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이런 기본적인 구성은 드라마 <사랑과 야망>과 매우 흡사하다. 이런 이유로 항간에는 <사랑과 야망>이 <야망의 계절>을 리메이크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김수현 작가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기자의 문의 전화에도 김 작가 측은 확실한 답변을 들려주지 않았다.
<사랑과 진실>은 일본 만화 <유리의 성>과 유사점이 많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한 <유리의 성>은 국내에서도 만화화돼 1971년부터 잡지 새소년에 연재됐었다. <유리의 성>은 이사도라와 마리사의 이야기다. 애초 자매로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모친의 교통사고 이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문제는 마리사가 성에 사는 백작의 딸인데 이를 이사도라가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돼 자신이 백작의 딸인 양 행세한다는 부분이다. 이는 원미경이 정애리의 출생의 신분을 가로채는 드라마 <사랑과 진실>과 흡사하다. <유리의 성>이 당시 워낙 인기 만화였던 지라 방영 당시 이 부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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