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는 만취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뒤따르던 시내버스가 경적을 울리자 시내버스를 흉기로 파손하고 욕설을 퍼부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김 아무개 씨(37)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기업체 서비스분야 강사인 김 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20분쯤 서울시 방배동 이수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차를 좌우로 비틀거리며 몰고 있었다.
그러자 뒤따르던 시내버스가 경적을 울렸고, 김 씨는 자신의 차를 세우고 내려 시내버스 앞문과 운전석 측 유리창 등을 발로 차고, 주변에 떨어져 있던 공사자재로 유리창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버스 운전석 유리창이 부서졌고, 시내버스 운전자 차 아무개 씨(59)는 유리조각 등에 부상을 당했다. 김 씨의 난동으로 해당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0여 명이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10여 분간 갇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차 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침까지 뱉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6%로 운전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했다.
차 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현장에서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측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법률을 검토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8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