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뉴스캡처
[일요신문] 남북 고위당국자 협상이 마라톤 논의 끝에 마무리 된 가운데,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유감’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새벽 발표된 남북 고위당국자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했다’(2항)고 적시되어 있다.
정부 측에 따르면 ‘유감을 표명했다’라는 것은 사과의 주체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이 같은 표현은 과거 남북 합의문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외교문서에서 ‘유감’ 표명은 사과의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 조항은 ‘북한이 사과했다’는 내용이 된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그동안 특정 사안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경우에도 주체를 밝히지 않거나 ‘남과 북은’의 표현으로 애매하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 대한 유감 표명은 북측 대표가 남측 대표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서도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제3자적 입장에서 사태를 보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합의문이라는 공식 문서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고, 이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도발 행위를 시인했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