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SK플래닛의 SK컴즈 보유 지분은 64.5%에서 13.5%로 줄어든다. IHQ가 SK컴즈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대신 SK플래닛은 IHQ의 지분 28.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SK컴즈는 지난 2003년 SNS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2012년 이후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밀려 적자가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에는 싸이월드를 분사했고, 현재 15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SK플래닛 측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 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커머스 분야에 역량을 모으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지분 매각 배경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측면도 크다. SK플래닛과 SK컴즈는 각각 SK그룹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와 증손회사에 해당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거나, 경영권 의결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는 10월까지 요건을 맞춰야 했던 SK그룹이 SK컴즈 경영권 의결 지분 포기를 선택한 셈이다.
한편 SK컴즈의 새 주인이 된 IHQ는 국내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방송케이블사업자인 씨앤앰(C&M)이 대주주로 있다. IHQ는 SK컴즈의 네이트 등을 기반으로 뉴미디어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인터넷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