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쯤인 지난 해 10월 ‘도성풍운’에 대한 영화평을 쓰며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클릭’라는 초이스 기준을 정한 뒤 다운로드 추천 가격으로 1000 원을 책정한 바 있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흘러 ‘도성풍운2’에 대한 영화평을 쓴다.
당시 기사의 제목은 ‘<주윤발의 도성풍운> 영화 자체는 아쉽지만 과거 홍콩 영화 전성기 추억은 새록새록’였지만 이번 제목은 ‘<도성풍운2> 아쉬운 영화 한 편으로 무너진 홍콩 영화 전성기의 추억’이다. 그만큼 실망감이 큰 영화다. 오히려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먹는 과일 젤리를 머리에 발라 올백을 만든 주윤발의 망가짐이 처연해 보이고 과거의 명성에 기대 스스로를 갉아 먹는 아류 영화를 연출한 왕정 감독이 슬퍼 보인다.
영화 ‘도성풍운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왕정 감독이 연출하고 주윤발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홍콩 영화 전성기 시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도신>을 기반에 두고 있다. 홍콩 원제 <賭城風雲2>, 영어 제목은 <From Vegas to MacauⅡ>이다. 주요 국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영문 제목이 <The Man From Macao II>로 소개되기도 했지만 실제 영어 제목은 <From Vegas to MacauⅡ>다. 1편 역시 <<From Vegas to Macau>였다. 러닝타임은 110분.
중국에선 1편이 어느 정도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2편은 규모를 키웠다. 러닝타임도 94분에서 110분으로 늘어났으며 이야기의 스케일도 커졌다. 요트에서의 총격신으로 시작해 주윤발의 집도 첨단화 됐다. 가정용 로봇까지 등장하는 데 CG를 통해 전투용 로봇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게다가 항공기를 활용한 공중 액션 장면까지 등장한다. 태국 안전가옥에서의 장면에선 엄청난 폭발 장면까지 등장할 만큼 액션의 규모가 1편보다 훨씬 커졌다. 그렇지만 스토리는 1편보다 훨씬 빈약하다. 주윤발의 첫사랑이 등장한다는 이야기 설정까지 등장하지만 아무런 설득력이 없는 터라 아련하게 다가오는 구석이 전혀 없는 첫사랑 설정이다.
이번에도 출연진은 매우 빵빵하다. 주윤발을 중심으로 장가휘 여문락 등이 주연급으로 출연하고 증지위 진백상 등디 우정 출연했다. <도신>에서 주윤발과 호흡을 맞췄던 유덕화까지 출연했다고 알려졌지만 마지막에 짧게 등장하는 우정 출연에 불과하다.
그런데 <도성풍운2>가 중국에선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성룡의 <드래곤 블레이드>와 맞붙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것. 이로 인해 <도성풍운3>는 지난 6월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주윤발, 장가휘, 여문락 등 2편 출연진을 중심으로 이번엔 장학우와 유덕화까지 가세했다. 2편 마지막 장면에 짧게 등장한 유덕화가 비로소 3편에 합류해 과거 <도신>의 투톱 주연이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
<도성풍운>은 1편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2편에 비하면 매우 재미있는 영화라고 여겨질 만큼 2편은 기대 이하였다. 사실 3편 역시 크게 기대는 안 되지만 개인적으로 홍콩 영화 마니아인 만큼 3편을 기다려 볼 작정이다.
그렇지만 <도성풍운2>는 그리 관람을 추천할 영화가 못된다. 오히려 피할 것을 권하고 싶은 영화다. 그나마 1편을 홍콩 영화 마니아에겐 관람을 추천했지만 2편은 반대다. 오히려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도성풍운2>는 보지 않기를 권한다. 과거 홍콩 영화의 추억이 망가지는 것을 느끼며 아쉬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줄거리를 비롯한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생략한다.
@ 배틀M이 추천 ‘초이스 기준’ :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절대 클릭 금지
@ 배틀M 추천 ‘다운로드 가격’ : 0 원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