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청와대가 처음 배포한 자료에서, 시진핑 주석은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는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라는 표현은 즉각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 청와대가 수정배포한 자료를 보면, 이러한 발언들은 아예 없었거나 과장돼 번역한 결과로 나타났다.
수정된 자료에 나온 시 주석의 발언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왔다” 였고,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가”, “한-중 관계는 현재 정치적 상호신뢰, 경제·무역협력, 인적 교류가 함께 전진하는 기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등 역대 정상회담 모두발언과 비슷한 수준의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첫 배포자료는 시 주석의 발언을 녹음해 사후에 듣고 번역하는 과정에서, 번역을 맡은 문화원 관계자가 의역을 한 것”이라며 “잘 해보려다 생긴 일”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오보를 낸 기자들은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일제히 최종본의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다시 작성해 송고해야만 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