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하진 의원실 제공
석탄과 증기기관, 석유와 내연기관에 의해 각각 1, 2차 산업혁명이 주도되었듯, 제3차 산업혁명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 즉, ESS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기반 하에 제조업마저 분산화를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였다가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송전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이다. 지구 어느 곳에서나 무한대로 제공되는 태양광을 에너지로 변환하고, 이를 ESS를 통해 필요한 시기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면 에너지비용은 거의 제로가 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전하진(성남 분당을)의원이 네비건트 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ESS 시장규모는 불과 5년 뒤인 2020년까지 평균 40조, 최대 58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해당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5년까지 발전량의 15%를 소규모 분산형 전원을 통해 공급하겠다고 계획하고 분산형 전원 활성화 계획을 통해 세부방안을 확정하겠다고 한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전 의원실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주요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이미 ESS 설치 의무화 법안을 제정하고 500W~1MWh 가정·중대형 ESS 설치시 투자세액의 30%를 감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에 캘리포니아주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의 ‘모솔리스’ 변전소에 북미 최대 규모의 32MWh 급 ESS 구축을 완료해 현재 가동 중이다.
독일의 경우 LG화학, 삼성SDI 등과 함께 자국 최대 규모 10.8MWh 사업을 구축하고, 2020년까지 마이크로그리드의 비중을 총 전력 생산량 대비 25%까지 확대할 것으로 발표했으며, 일본은 지난 2011년 이미 자가발전량이 전체 발전량의 22.6%에 이르렀다.
이에 전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전히 대형발전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에 매몰되어 소규모 발전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 하고 있다”며 “원자력, 석탄 발전 등 대형발전의 발전단가는 유지, 관리비용 외에도 사회비용, 환경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대형발전소를 통해 만들어진 전력을 송전하기 위해 송변전 및 송전탑을 설치,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만도 지난 10년간 27조에 달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소규모 발전이 보편화될 경우 송변전 회피비용 등 매년 3조 원의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소규모발전은 마치 대형컴퓨터와 퍼스널컴퓨터와 같이 이제 에너지도 퍼스널에너지시스템이 가능한 시대가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을 이런 환경에 맞춰 발 빠르게 대처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