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9일 혁신위의 혁신안 의결을 위해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혁신안을 가결하자 문재인 대표가 긴급기자회견을 자처해 재신임을 물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이석현 부의장실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5선의 문희상 이미경 이석현, 4선의 김영환 박병석 원혜영 이종걸, 3선의 유인태 조정식 전병헌 최규성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5선의 정세균, 4선의 김성곤 신기남, 3선의 노영민 신학용 우윤근 의원 등은 위임의사를 밝혔다.
모임 이후 박병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는 당무위 의결 등 기존 절차가 이미 완성됐고, 공고도 난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한 문재인 대표 재신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병석 의원이 “시간을 갖고 시기나 방법에 관해 당과 당원들의 충분한 중지를 모아 결정하기를 권고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진들은 전날에도 회동을 하고, 재신임 투표 보류 및 중앙위 연기 등 2가지 요구사항을 정리해 이석현 부의장과 박병석 의원을 통해 문재인 대표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중앙위 연기에 대해 완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합의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시기에 대해선 “추석 전에 마무리한다”는 원칙 하에서 연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진 의원들이 양측 합의의 걸림돌이 됐던 중앙위 연기 요구에서 한발 물러섬에 따라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지 않고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이석현 부의장과 박병석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5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와 면담을 갖고 절충을 재시도할 예정이다.
박병석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갈등과 분열을 마무리 짓고 새출발하기를 희망하며, 최고위를 비롯한 모든 회의가 민주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오늘 이후 중앙위 관련 모든 불신을 매듭짓고 앞으로 남은 기간 국민을 대변해 국감에 충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신임 투표 재조정 시점과 관련해서는 “문 대표를 만나 신축성 있게 의견접근을 해 보겠다”며 “시기와 방법은 보다 광범위한 중지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