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갔고 속았다” 스타의 입에 쏠린 시선
“정부는 국민의 머슴이라 하였다. 머슴이 주인을 죽이려 하고 있다.”
연기자 김가연이 개인 홈페이지에 적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일갈이다. 아름다운 여배우가 이토록 당찬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가연의 매니저는 요리 마니아로서의 관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무래도 김가연이 요리를 좋아해서 이런 상황에 더욱 민감한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 김가연은 개인 홈페이지에 요리 관련 폴더를 따로 만들어 직접 만든 요리를 게재할 정도로 요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요리의 주재료인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문제가 불거지자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니저는 김가연이 “할 말은 하는 타입”이라고 덧붙인다. 김가연은 평소에도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대한 지적, 사회적 이슈 등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들을 홈페이지에 게재해왔다고 한다. 진보신당 지지 연예인으로 현실 문제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곤 했던 하리수와 의자매를 맺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는 부분도 김가연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도 다양한 사회활동
연기자 김혜성 역시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사 글을 올려 화제다. 지난 1일부터 광우병 관련 폴더를 개설해 홈페이지 방문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인 김혜성의 이러한 입장표명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 그러나 김혜성의 과거 행보를 보면 단번에 그 이유가 드러난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이래 청소년 영화제 지킴이, 에이즈 퇴치 및 예방 기금마련 캠페인 참여, 보육원 봉사, 태안 기름 방제작업 등 다양한 사회분야에서 활동을 해온 것. 김혜성의 매니저는 “사회 운동가나 연예인은 아니지만 사회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뉴스 등을 보며 본인이 답답해 의견을 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과의 친분으로 쇠고기 수입반대활동이 알려진 연예인도 있다. 김혜성과 같은 고향 출신으로 데뷔 전 함께 생활하며 연기연습을 했던 연기자 서민우.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참석한 그의 사진이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서민우의 매니저는 “김혜성의 광우병 관련 발언에 그의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들이 서민우 홈페이지에까지 들어오면서 사실이 알려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찬 김혜수 김민선 등도 이전부터 사회적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온 스타들이다.
광우병 적극적으로 알려
지난 2일 촛불시위에 참가한 정찬은 지난 2004년 고(故) 김선일 씨 추모제 및 파병철회 촛불시위에 참가했을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지지자로도 나서는 등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높은 참여의식을 보여 왔다.
김혜수는 미국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한미FTA 전반을 주시하고 있는 스타다. 2006년 FTA로 인한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던 김혜수는 그 당시부터 개인 홈페이지에 FTA 폴더를 만들고 지속적 관심을 촉구해왔다. 이런 관심이 미국 소 수입 파문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김민선 역시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당시 적극적인 행보로 눈길을 모았던 연예인이다. 2004년 안성기 박해일과 함께 ‘스크린쿼터 연대가(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노래)’ 음반 취입에 참여하는 등 관련 활동에서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다소 의외라는 눈길을 받았던 김민선이 이번에도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낸 것. 김민선은 “MBC
그동안 사회적인 문제에서 목소리를 낸 경우가 전무해 ‘의외’라는 반응을 얻은 스타도 있다. 가수 세븐과 이동욱이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세븐의 매니저는 “세븐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적었고 나서는 것 자체를 꺼려왔기 때문에 나도 의외였다”며 “미국에 있으면서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이건 아니란 답답한 생각에 반대 글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욱 측은 이동욱이 평소에도 자기주장이 뚜렷했으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소신을 밝힌 것이라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답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