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잠실야구장을 찾은 기자는 한 연예인 커플을 만났습니다. 오호! 연예인 커플의 데이트 현장을 목격하게 된 것일까요? 사실 그건 아니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을 위해 이휘재와 조여정이 잠실야구장을 찾은 것이었는데, 조여정이 시구를 하는 모습을 관중석에서 이휘재가 지켜본 뒤 둘이 함께 야구를 관람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촬영은 금세 마무리됐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관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어 1회가 끝날 무렵 촬영도 종료됐습니다. 이후 이휘재는 계속 야구를 관람했고 옆에 있던 조여정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야구광인 이휘재와 달리 조여정은 야구에 관심이 없어 일찍 갔나보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조여정은 그 부근 다른 자리에 앉아 야구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속에서는 부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서먹한지 촬영이 끝나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야구를 관람한 것이죠.
그런데 잠시 후 다른 남자 연예인이 등장했는데 바로 야구선수 출신 MC 강병규였습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강병규가 조여정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야구를 관람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예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이휘재와 조여정이 부부 사이임을 감안하면 조여정이 남편을 버리고 강병규와 몰래 데이트를 즐긴 셈이겠죠. 실제로도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한 이휘재가 강병규에게 장난삼아 항의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한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 이러다 정말 열애에 빠지는 커플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슬그머니 그런 소문이 나돌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카메라에 ‘온에어’ 표시가 들어와 있는 동안의 상황일 뿐입니다. 아무리 리얼을 강조한다 할지라도 방송은 결국 방송일 뿐이라는 사실을 혼동하진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