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그까이꺼 쿨하게 팍팍!
▲ 김석훈 | ||
얼마 전 결혼을 공식 발표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국민MC 유재석. 그의 인간성이야 이미 잘 알려진 얘기이고 특히 후배 사랑은 무척이나 각별하다. 대기실에서 긴장하고 있는 신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은 기본, 대스타 앞에서 긴장한 리포터들에겐 언제나 먼저 인사를 건네기로 유명하다. 특히 방송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들을 위해서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편인데, 이런 그의 진행방식에 감동한 후배 연예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개그우먼 안영미 역시 신인 시절 유재석에게 고마운 기억을 갖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얼굴을 알리기 전 완전 무명 시절 안영미는 유재석이 진행하던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에서 ‘찬스 걸’로 출연했었다.
그는 ‘한 소절 보여주기’ 찬스 걸이었는데 아무리 분장을 하고 녹화 내내 기다려도 게스트들이 그 찬스를 뽑지 않으면 그냥 집에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당시 아무도 몰라주던 후배 개그맨을 위해 자연스럽게 게스트들이 찬스를 쓰게끔 계속 유도할 뿐 아니라, 안영미가 등장할 때마다 개인기를 요구해 조금이라도 그가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신경 써 줬다고 한다.
유재석의 후배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몇 년 전 그가 진행하던 인기프로그램
▲ 유재석은 자신의 진행 프로그램에서 무명이었던 후배 안영미(오른쪽)가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등 각별히 신경 써줬다고.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제 아무리 친한 후배라도 적금까지 해약하면서 거금을 빌려줄 수 있을까. 김석훈의 후배사랑이 다시 한 번 남다르게 느껴진다.
개그맨 전유성은 후배를 향한 사랑 표현 방식이 무척 독특하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그는 후배들에게 책을 사주기로 유명한데, 책 선물을 할 때면 어김없이 책값을 받아내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고 한다. 하루는 그가 후배 개그맨 이병진에게 책을 선물했다. 대선배의 뜻밖의 선물에 이병진은 감동했으나 그도 잠시, 전유성은 책값 8500원을 요구했다. 선배의 말에 하는 수 없이 1만 원을 건네는 이병진에게 전유성은 특유의 말투로 “(거스름돈) 1500원은 내가 너에게 좋은 책을 선물한 값이야”라며 자리를 유유히 떠났다. 아마도 그런 그의 기행(?) 덕에 후배들은 선배의 책 선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