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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정(왼쪽), 권상우. | ||
“사실상 해외부동산 규제가 풀렸다 해도 그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세계적으로 70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미국 부동산 중개회사 뉴스타 부동산 한국 지사 측의 말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은행 창구에서 부동산 송금한도가 300만 달러로 규정되면서 규제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부부의 경우 600만 달러까지 송금이 가능하고, 여기에 대출을 낄 경우 1000만~1200만 달러까지 자금을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6월 규제 해지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게 뉴스타 부동산 측의 설명이다.
이 말처럼 이미 국내 스타들의 해외 부동산을 향한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특히 해외에서 생활을 하다 온 스타들은 부모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터라 부동산 움직임이 활발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부동산은 “한예슬처럼 해외에서 생활하던 스타들의 경우 부모가 생활하는 집이 있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가족이 미국에 살아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던 이들 가운데에 쏠쏠한 시세차익을 올린 연예인들이 꽤 많다”고 전한다.
국내파 연예인도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려왔다. 호주에 17억여 원의 펜트하우스를 구입해 화제가 되고 있는 권상우의 경우 이미 2~3년 전부터 종종 호주를 방문해 부동산 관련 변호사의 자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상우는 손태영과의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도 “호주는 꼭 가고 싶었던 곳이라 손태영과 여행한 것”이라며 호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권상우가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거래한 A 은행에 따르면 현재 호주는 부동산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지역으로 권상우 역시 복합적인 이유에서 부동산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권상우의 호주 현지 아파트 매매 담당 에이전트와 전화 연결을 시도해 자세한 사정을 듣고자 했지만 “고객과의 약속”이라며 함구했다. 다만 권상우 말고도 여러 국내 스타들이 호주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호주 외에도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은 인기 있는 부동산 투자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콘도미니엄, 주택 등 투자설명회를 자주 열어 연예인들의 발길이 잦다는 후문. 동남아의 이러한 인기에 편승해서일까. 고현정 역시 필리핀 신도시 보니파시오에 100평대 콘도를 구입했다. 그런가 하면 해외부동산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B 은행 PB(Private Bank) 관계자는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 톱스타 여가수도 해외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자녀의 유학으로 기러기 아빠가 된 연예인들은 최근 자녀의 유학지 근처에 주택을 구매해 눈길을 끈다. 뉴욕의 한 공인 중개사에 따르면 영화배우 A는 미국 뉴저지에 주택을 구입했다고 한다. 뉴욕과 지척이기도 하지만 자녀가 뉴저지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 그러나 A의 매니저는 “주택을 구입한 적도 없고 자녀의 학교도 뉴저지와 멀어 그곳에 주택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배우 B 역시 현재 뉴저지에 주택을 구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뉴저지는 뉴욕에 비해 부동산가가 낮을뿐더러 현재 미국 내에서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세에 있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게 PB 관계자의 귀띔. 또한 B 은행 PB 관계자는 연예계에서 최고의 부동산 소유자로 알려진 방미가 뉴욕시 한가운데에 상업용 부동산을 구입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수하게 투자목적으로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연예인도 있다. A 은행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 2명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상담하기 위해 찾아왔었다”며 “권상우의 호주 부동산 구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담을 요청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