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환절기 잘 낫지 않는 축농증 환자의 콧속 물혹, 새로운 치료 약물개발이 서울대교병원에서 개발돼 화제다.
국민 6명 중 1명이 걸리는 축농증(만성 부비동염), 그 중 콧속 물혹은 숨 쉬기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에 불편하고, 잘 낫지 않는 ‘나쁜 병’이다. 이를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새 치료 약물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신현우 교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대우 교수와 함께 코 상피세포에서 발현되는 ‘SIRT1’의 소실이 콧속 물혹 발생의 핵심 원인임을 밝혔다. ‘SIRT1’은 축농증 발생시 코 상피세포의 염증을 억제하는 단백질이다.
심한 축농증 환자에서는 코 점막이 붓고 콧물이 많아지면서 코 상피세포가 외부 공기와 차단되어 저산소 상태가 되기 쉽다. 이 경우 상피세포는 ‘HIF-1’라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저산소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신현우 교수는 ‘HIF-1’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코 상피세포의 변성을 일으켜 물혹이 유발될 수 있음을 선행연구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는 SIRT1이 HIF-1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SIRT1의 활성화를 통해 HIF-1의 기능을 억제하여, 물혹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에 출발하였다.
신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신 투여가 아닌 콧속을 통한 약물 투여만으로 물혹의 감소 효과를 보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신 부작용이 적은 안전한 치료법의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알레르기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인용지수, IF=11.476)) 최신호에 게재됐다.
축농증은 전체 인구의 약 15-20%에서 관찰되는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이다. 축농증이 오래되면 코 속에 물혹이 생기는데, 심한 코 막힘, 악취, 농성 콧물로 큰 불편을 겪는다. 약물 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고,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잦다. 스테로이드가 일시적으로 크기를 줄이지만 사용을 중단하면 쉽게 재발하며, 부작용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없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신현우 교수는 올해 초에도 만성부비동염 및 콧속 물혹의 발생에서 선천성 싸이토카인인 IL-25의 기능을 규명하여 같은 저널에 발표 하는 등 최근 3년간 코 점막과 장 점막의 상피조직 변성과 관련하여, 인용지수 10점 이상인 저널에 4편의 논문을 주저자로 발표한 바 있다.
본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일반연구자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연구책임자:신현우 교수)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전안나 기자 jan020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