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서 빛으로’ 장기 악성 채무자 구제 나선 성남시
25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오전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와 주빌리은행 간의 ‘새출발협약서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새출발협약서 전달식’에서 장기 채무에 시달리던 장기 채무자 A씨는 새출발협약서에 사인해 주빌리은행장인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대부업체로부터 양수한 계약서를 파기했다.
이재명 시장은 A씨에게 “이번 기회에 다시 재기하시면 좋겠고 사회복귀 하셔서 열심히 생활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이 협약식을 시작으로 성남시와 주빌리은행은 충분히 자활이 가능한 시민의 채권을 매입하여 시민을 보호하고 다시 새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8년 금융권으로부터 약 360만원을 대출한 뒤 대출금을 갚지 못해 통장이 압류되고 취업도 어려운 가운데 이자가 원금의 4배를 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와 주빌리은행을 찾아 제1호 장기채무 구제를 받게 되었다.
주빌리은행은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를 통해 상담 받고 주빌리은행으로 연계된 A씨의 대부업체 채권 18,090,043원(원금 3,593,362원/ 이자 14,496,681원)에 대해 1,000,000원에 매입했다.
A씨는 주빌리은행을 통해서 월 10만원씩 12개월 동안 분할상환을 하는 조건으로 채무를 조정 받게 되며, 상환한 돈은 다시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데 사용되는 등 또 다른 장기채무자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일부에서 빚탕감 프로젝트가 도덕적 해이를 부른다고 하지만, 채무 구제자의 상환의지와 조건 등을 고려하는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며, “오히려, 악성 채무로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사회가 기회를 제공하고 그 혜택을 또 다른 채무자 등에게 이어지게 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주빌리은행은 채권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는 장기부실채권을 매입하여 탕감 또는 원금의 7%만 갚도록 하여 오랜 시간 빚으로 고통 받는 채무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8월 설립되었다. 더 많은 장기채무자들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과 후원모금도 진행하고 있으며, 후원문의는 전화 (070-8785-6127)와 홈페이지(www.strikedebt.kr)로 하면 된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