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 수령의 유일한 ‘조언자’ 역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지난해 3월 9일 김일성정치대학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나왔다. 북한 매체는 이날 처음으로 김여정을 김 제1위원장의 수행자로 호명했다. 연합뉴스
김여정의 직책을 두고 국내에선 여러 말들이 나왔다. 가장 유력시 되었던 것은 당 선전부 소속 부부장급 인사라는 것. 하지만 필자가 직접 내부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여정은 김정은을 위한 당 서기실 부실장 겸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있다. 기존 김정일을 위한 당 서기실은 당 조직지도부 산하였지만, 2013년경 현재 당 서기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존의 당 조직지도부와 국방위원회 산하로 쪼개진 상황이다.
당 서기실은 주로 김정은의 행사를 담당한 전문부서로 자리 잡고, 국방위원회 서기실은 김정은의 국가지도를 담당한 정책전문 부서로 임무가 나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이후 김여정 편이나 김설송 편에서 따로 취급하겠지만 최근 북한이 남한 측에 보낸 통지문 명의 중 국방위 서기실이 눈에 띄는 이유다.
국방위원회 서기실은 김설송이 주로 직접 관장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김여정이 당 내부적으로 북한체제를 이끌고 있는 조직지도부의 실권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의미에서 앞으로 북한의 막후정치의 본질을 재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외에도 김정일은 사망하기 전 김정은의 리더로서의 자격미달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적지 않은 보좌기구를 마련해두었다. 현재 여정은 중앙당 서기실에 몸담고 김정은의 행사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책임일꾼 지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