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 뛰는 행사장 ‘화장실 검사’ 이유 아하!
# 일본의 하시모토 나나미의 화장실 도촬 영상 눈길, 한국에선?
올해 63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최고의 걸그룹인 AKB48의 인기를 넘어서 최고의 자리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되는 노기자카46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그것도 8월 초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 직후 이 같은 일이 불거졌다. 게다가 나나미는 이 그룹의 핵심 멤버다.
문제는 어떻게 이런 도촬이 가능했느냐다. 이는 누군가 해당 여자 연예인의 활동 동선을 모두 파악한 뒤 그가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화장실에 몰카 장비를 설치해 놓았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국 여자 연예인은 이런 화장실 도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번 취재에 응한 한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의 말이다.
“요즘에는 대학가도 그렇고 화장실 몰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예계 역시 이런 부분이 상당히 두려운 게 사실이다. 워낙 관련 장비가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는 터라 연예인도 자유로울 순 없다. 게다가 소속 여자 연예인이 스케줄을 소화할 때마다 매니저들이 그곳의 여자 화장실을 모두 검사하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방송국 화장실은 믿을 수 있는 편이지만 사실 그런 방심을 틈타 누군가 그런 장비를 설치해 놓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방송국 측에서 화장실을 각종 몰카 장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길 바랄 뿐이다. 만약 방송국 화장실이 몰카 장비에 털릴 경우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생길 거다. 각종 행사장 같은 곳은 경비업체에서 화장실 검사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소속 연예인이 몰카로 협박받는다면, 어떻게 대응?
최근 이시영에 이어 개리까지 연이어 연예인 성관계 몰카가 화제가 됐다. 다행히 둘 다 닮은 일반인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연예인은 잠시의 구설수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요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실제 연예인의 몰카 파동이 불거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연 소속 연예인에게 그런 일로 협박이 들어올 경우 대응책은 무엇일까. 취재에 응한 연예관계자들은 대부분 현직 유명 연예기획사의 임원급이거나 전직 대표들이다. 10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이 가운데 무려 7명이 협박에 응한다는 답변을 했다. 물론 원본 삭제를 확실하게 약속받는 것이 전제다. 2명은 경찰에 신고한다는 입장이다. 한번 협박에 응해 돈을 준다고 해도 원본 삭제를 확실히 약속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답변을 했다. 우선 협박에 응한다는 답변을 한 연예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 연예계에선 협박에 응해 돈을 주고 최대한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진리였는데 최근 몇 년 새 협박에 응하지 않고 여차하면 경찰에 신고하는 강수를 쓰는 방법이 더 각광받았다. 그렇지만 이병헌 협박녀 사건이 흐름을 많이 바꿨다. 이 사건을 통해 또 다시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협박범의 사법처벌보다 연예인의 이미지 훼손 방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산됐다. 이병헌 역시 법적으론 승리했지만 이미지 훼손이 너무 컸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조용히 끝내는 게 정답이다.”
유일하게 경찰 신고와 함께 선제적인 언론 플레이를 답변한 것은 연예계에서 리스크매니지먼트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연예기획사 임원이다.
“관건은 분위기 조성이에요. 해당 연예인이 확실하게 피해자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게 관건이거든요. 돈을 달라는 대로 준다고 상황이 해결될까요? 난 아니라고 봐요. 정말 몰카가 존재한다면 차라리 경찰에 신고해서 초기에 유출을 막는 게 좋아요. 다만 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찰 신고와 동시에 해당 연예인이 확실히 피해자임을 부각시켜야 해요. 그런 상황이 되면 정말 언론 플레이가 중요해지죠.”
# 신인 계약 앞두고 몰카 검증하나?
요즘 워낙 몰카로 뒤숭숭하다 보니 연예기획사들이 신인 연예인을 계약하거나 연습생 영입을 앞두고 이들의 몰카 존재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지만 연예관계자들은 이런 몰카 검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한다. 행여 그런 걸 연인(혹은 과거 연인)과 성관계 도중 촬영했을지라도 그런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할 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나름의 검증은 한다고 말한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임원의 설명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연예기획사에선 신인 연예인과의 계약을 앞두고 온라인 점검을 진행합니다. 해당 신인의 각종 SNS부터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카페 등을 살펴보는 거죠. 어느 회사에선 과거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야한 방송을 진행했던 전력을 확인해 계약 체결 직전에 돌아선 경우도 있어요. 그런 과정을 회사 측에서 미리 진행해서 지울 수 있는 부분은 미리 다 지우고 지울 수 없는 것들이 포착되면 계약을 포기합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