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KT&G가 계열사들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백복인 부사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 수사에 나선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백 부사장은 지난 7월 검찰 수사로 자진사퇴한 민영진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최근 KT&G 사장후보추천위에서 만장일치로 사장 후보에 선정, 오는 10월 7일 주주총회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백 부사장은 지난 2013년 경찰이 수사했던 KT&G의 남대문 부지 개발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이 있다. KT&G가 사업 추진을 위해 끌어들이 용업업체 N사에 과도한 용역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백 부사장이 당시 수사의 핵심 증인이었던 용업업체 N사 대표 강 아무개 씨를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증인도피)에 대해서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백 부사장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리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KT&G 청주연초제조창 공장부지 매입 관련 비리와 관련해서도 백 부사장이 연루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G 측은 “백 부사장에 대해서는 추천위에서 검증을 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선정한 것”이라며 “자질과 도덕성을 충분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민 전 사장 후임 KT&G 사장 공모는 갑자기 공모자격이 외부 인사로까지 확대되면서 막판까지 각종 외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장 공모에는 백 부사장 외에도 내부인사로 박정욱 인삼공사 부사장, 외부인사로 손원익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R&D센터 원장,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 등이 지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