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충암중·고교가 1억 원이 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충암중·고교의 급식운영에 관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충암중·고교는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려고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청구하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 5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이 학교 조리원 등으로부터 진술 받은 내용에 따르면, 학교 측이 먼저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갖고 새카매질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사용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설이 낙후된 충암중·고는 급식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상당수 학생이 교실에서 급식을 받아 식사하고 있다.
또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을 학교급식 담당직원으로 직접 채용한 뒤 학교의 식재료 구매와 관련해 자신이 일했던 업체와 부당하게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사실도 적발됐다.
충암고 측은 음식재료를 빼돌리고 기름을 재탕해 반복 사용하는 등 급식 부정을 저지르면서도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독촉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 외에 다른 학교회계에 부정이 없었는지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학교법인 이사들의 임원 취임승인 취소 등 상응하는 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