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HOT의 멤버로 활동할 시절이던 2001년 초 연예가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달됐습니다. 병역법 개정으로 인해 HOT가 해체 위기에 휘말렸다는 내용인데 병역 면제 대상자이던 이중국적자도 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게 병역법 개정의 요지였습니다. 국내 연예계에서 활동을 계속하려면 외국 국적을 버리고 군에 입대해야 하고 반대로 한국 국적을 버리면 병역은 면제가 되지만 더 이상 국내 연예계에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중국적자였던 토니 안이 병역 면제를 위해 한국 국적을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당시 문제가 됐던 또 한 명의 스타가 바로 유승준인데 그는 한국 국적을 버리는 대신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승준 외에도 수십 명의 이중국적자 연예인들이 한국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몇 달 뒤 HOT는 해체했습니다. 당시 소속사이던 SM엔터테인먼트가 HOT 해체를 발표한 뒤 문희준, 강타 두 멤버하고만 재계약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토니 안은 팬들을 위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 국적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나는 대신 외국 국적을 버린 뒤 팬들 곁에 남은 것. 그리고 결국 2008년 11월 4일, 그 약속을 지켜 현역으로 입대했습니다.
토니 안이 입대한 직후 측근들의 입을 통해 그가 4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와 팬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행여 우울증으로 인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토니 안은 군 생활을 통해 우울증을 날려 버리고 더욱 건강한 대한의 건아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