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문화를 시민이 직접 나서 일구어가는 선구적 모범 사례
전주시청 전경.
[일요신문] 전북 전주에는 특별한 축제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 있다. 관이 참여하지 않고 시민들이 열과 성을 다해 만드는 순수민간 주도 축제가 전주를 신명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축제장을 마련하고, 행사장을 준비하고, 참여를 유도하며, 참여자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경품을 그 지역 상가에서 기부받고, 다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진정한 민주주의 축제 실험이 지금 전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 제1회 전대로 거리축제
올해 새롭게 주목받는 축제는 대학로의 문화를 새롭게 도약시키고자 하는 제1회 전대로 거리축제이다.
대학로가 소비의 거리가 아니라 생산적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대학과 지역 주민의 축제가 시민들을 만나려 하고 있다.
청년문화의 산실답게 젊음의 상징이었던 전북대학교 학생들과 주민, 상인들이 색다른 시도로 흥겨운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 전주한옥마을 강강술래축제
전주 시민들의 축제는 지난 추석연휴부터 시작됐다.
지난 추석연휴, 9월 28일. 알록달록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시민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달맞이 강강술래 축제를 벌였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달달수월래’ 축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하며 전주한옥마을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냈다.
◇ 천년전주 천년사랑 축제
전주에 15년째 찾아오는 천사를 모티브로 하는 축제도 열렸다.
매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15년 동안 3억9천7백여만원을 기부하면서 천사의 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한 전주에 ‘얼굴없는 천사’가 보여준 정신을 기리고 나눔과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천년전주 천년사랑 축제’가 지난 4일 노송동 일원에서 열렸다.
1004명이 먹을 수 있는 ‘천사의 한솥밥’을 나누며 저금통에 정성을 채우는 등 또 다른 나눔 문화를 정착시켜가는 지역축제로 뿌리내리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삶의 방식과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은 전주가 공동체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또다른 움직임으로 비록 작지만 민간주도형 축제에서도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