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군단의 전투 놀러와~
[일요신문] 쓸데없이 버려지는 상자를 재활용한 재미있는 놀이가 호주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어 화제다. 이름하여 ‘박스 워’ 즉 ‘박스 전투’다. 전투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상자로 만든 갑옷을 입고, 상자로 만든 몬스터 트럭이나 탱크를 모는 등 저마다 상자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뽐낸다.
친구 사이인 호스 지셀과 로스 코거가 재미 삼아 처음 시작한 이 놀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참가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놀이다. 처음에는 몇몇 친구들끼리 뒷마당에서 즐기는 소규모 파티 형태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친구들이 만드는 갑옷과 무기들이 정교해지고 다양해지자 보다 큰 규모로 파티를 열기로 했던 둘은 2002년 ‘박싱데이’에 맞춰 지역 공원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 후 매년 ‘박싱데이’에 맞춰 이벤트를 개최했던 둘은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이제는 ‘박싱데이’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일에 맞춰 함께 개최하는 등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또한 매 대회 때마다 주제를 설정해서 독특한 방식으로 개최하고 있다. 가령 올해 시드니 페스티벌에서는 ‘매드맥스’를 주제로 개최했는가 하면, 빅토리아의 ‘다운 온 더 팜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캥거루를 주제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제는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가 된 ‘박스 전투’는 네덜란드, 러시아 등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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