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 나 감 잡았거든?
▲ 유준상,홍은희(오른쪽)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올해로 결혼 7년차에 접어든 배우 유준상과 홍은희 부부. 열한 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는 교제 시작 석 달 만에 결혼 날짜를 잡고 바로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만큼 신랑의 신부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는 이야긴데, 그만큼 이들 부부의 프러포즈도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결혼 전 뮤지컬 공연에 한창이던 유준상은 공연 중 프러포즈 장면을 이용해 실제 홍은희에게 영화 같은 프러포즈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성공만 한다면 수백 명의 관객들 앞에서 최고의 프러포즈를 선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열심히 준비했던 유준상은 결국 멋지게 프러포즈에 성공해 동료배우들과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아내고 말았다.
수백 명 관객 앞에서 청혼
하지만 이날의 프러포즈는 아쉽게도 김빠진 프러포즈가 되고 말았다. 사연인즉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며 박수를 쳐주던 관객들 속에서 주인공 홍은희는 이미 프러포즈를 눈치 챘기 때문. 공연에 꼭 와야 한다며 수십 차례에 걸쳐 확인 전화를 했던 것이 유준상의 실수 아닌 실수였던 것. 결국 이날 홍은희는 ‘드디어 오늘이구나’라는 생각에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다듬고 메이크업까지 받고 공연장을 찾았다고 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들 부부는 올 봄 둘째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프로 게임단 감독과 결혼에 골인해 신혼 재미가 한창인 탤런트 안연홍. 그는 프러포즈 때문에 마음 졸이며 결혼을 준비해야만 했던 웃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있다. 2007년 8월, 그러니까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지 100일이 조금 지났을 때의 일이다. 안연홍의 남편이 소속된 게임구단은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대규모로 펼쳐진 프로리그 결승에 올랐다. 이에 남편은 우승하면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하겠노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이 공개 프러포즈 공약(?)은 결국 매스컴에도 알려져 이날 관중석에 있던 안연홍을 향한 취재 열기가 무척이나 뜨거웠다. 하지만 무엇이 그들을 질투했는지 안타깝게도 안연홍의 남편이 소속된 팀은 4:0으로 패하며, 공개 프러포즈 약속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기도를 하며 관중석에 있던 안연홍의 모습이 이미 TV 화면으로 생중계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이후 안연홍은 프러포즈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남편의 프러포즈가 오늘일까, 내일일까 하는 마음으로 초조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던 안연홍은 결국 만난 지 200일째 되는 날 장미 200송이와 반지를 받으며 어렵게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에 골인했다.
▲ 정다훈 부부(위) 안연홍 부부 | ||
최근 연기자로도 변신에 성공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영실. 그가 의사 남편으로부터 받은 프러포즈 이야기는 무척이나 섬뜩하다. 대학시절부터 오랜 세월 교제하고 결혼을 약속했던 지금의 남편. 하지만 자존심이 센 오영실은 오래 사귀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무척 부당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결국 다른 남자를 만나보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고 실제로 다른 남자를 만나는 등 결혼을 앞두고 두 사람은 조용할 날이 한시도 없었다. 하루는 큰 싸움을 벌였고 오영실은 급기야 남편과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귀가했다. 그런데 이날 밤 늦은 시간 남편이 술에 잔뜩 취해 찾아왔다고.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의료용 메스와 종이 한 장을 꺼내 혈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성된 혈서의 내용은 교회를 함께 다니며 평생을 행복하게 해줄 테니 나와 결혼하자는 것이었다고. 비록 당시의 혈서는 잃어버렸지만 결혼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오영실의 남편은 꼬박꼬박 교회를 다니고 있고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당시의 약속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결혼 1년 4개월 만에 딸아이를 얻은 탤런트 윤다훈. 시트콤에서 작업의 달인으로 사랑받던 그가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에게 한 프러포즈는 의외로 선수답지 않은 끈기와 정성이었다.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지금의 부인에게 한눈에 반해 15일 동안 매일 레스토랑에 출근 도장을 찍었고, 결국 윤다훈의 뚝심에 넘어간 부인은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차차 결혼을 준비하려던 즈음 윤다훈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선물하게 된다. 절친한 후배 이승연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에 전화 연결을 해 전 국민 앞에서 사랑을 약속하고 청혼한 것.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준비 중이던 예비신부가 감동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