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스타들 클럽에선 ‘선수’
부킹 성공률 ‘천차만별’
인기 연예인이라고 해서 부킹에 성공해 마음만 먹으면 원나잇스탠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개인차에 따라 성공률은 천차만별이다. 성공률이 인기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고.
“막 인기가 올라가는 스타의 경우 매사에 조심하며 주저하다 보니 부킹 성공률이 낮습니다. 반면 한물 간 이들의 경우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죠. 연예인으로서의 부킹 경험이 많은 것도 성공률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웨이터 한 씨의 얘기다. 인기 스타는 함부로 누군가를 만날 수도 없다. 인기 배우 J가 몇 년 전 한 나이트클럽 룸에 나타나 부킹 들어가려는 여성이 줄을 이었지만 J는 부킹 들어오는 여성들에게 사인만 해줬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나돌 정도다.
특히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오른 이들의 경우 밀려드는 부킹에서 인기를 실감하곤 하지만 부킹을 사적인 유흥보다는 하나의 팬 미팅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연예인으로 인기를 얻은 뒤의 상황에 적응할 때까지는 정상적인 부킹이 불가능한 셈. 데뷔 전에 잘나가는 ‘선수’ 출신인 연예인도 인기 급상승 직후에는 힘을 쓰지 못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꽃미남 계열의 연예인이나 한창 주가가 치솟고 있는 스타는 오히려 부킹 성공률이 떨어진다. 해당 연예인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이상으로 부킹에 임하는 여성들도 부담스러워 해 그들을 부킹 대상이 아닌 연예인으로만 대하기 때문이다.
‘선수’와 ‘쑥맥’의 기준
그렇다면 부킹에서 성공률이 높은 소위 ‘선수’와 그 반대인 ‘쑥맥’ 연예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웨이터 김 씨는 본인이 인기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잊는 사람이냐 아니냐라고 설명한다. 연예인이라는 점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부분만 장점으로 활용한다고. 연예인의 끼를 이용해 술자리를 재밌게 유도하는 진정한 선수도 있다.
“부킹이 성공하려면 술자리가 재밌어야 해요. 하룻밤 즐기러 온 여성들도 너무 멋있고 매력적인 남성에겐 ‘쾌락’이 아닌 ‘감성’이 발동합니다. 원나잇스탠드가 아닌 연애를 꿈꾸게 만드는 연예인들이 가장 쑥맥입니다.”
가장 부킹 성공률이 높은 연예인은 개그맨이라고 한다. 류 상무는 개그맨은 인기를 내세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기보다는 남을 웃기는 개그맨으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합니다. 부킹은 팬미팅이 아닙니다. 연예인으로 인기를 인정받는 게 아닌 술자리에서 재밌게 어울리며 여성의 호감을 얻는 게 핵심인데 개그맨들이 이 부분에 강합니다.”
소위 한물 간 남자 연예인 가운데 선수가 많다. 더 이상 자신의 인기를 내세우는 게 통하지 않음을 인식할 때 부킹에 대하는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다는 것. 경험과 여유가 어우러진 이들의 부킹은 뭇 여성의 마음을 뒤흔든다. 웨이터 박 씨는 “이런 진정한 선수는 원나잇스탠드를 전혀 생각지 않고 온 여성들까지 휘어잡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그들의 취향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부킹에서 선호하는 여성은 어떤 스타일일까. 이 질문에 웨이터들은 하나같이 수수해 보이는 여성이라고 답했다. 부담 없이 잘 놀 것 같아 보이는 여성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고.
웨이터 박 씨는 그 이유를 강간 고소 사건과 꽃뱀 괴담들이라고 설명했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연예인이 부킹으로 곤욕을 치른 일화가 유흥가에 비일비재하다는 것. 심지어 그룹 출신 남자 가수 A는 몰래카메라로 곤욕을 치렀다. 술집에서 나와 부킹한 여성의 집에 따라갔으나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강제로 관계를 맺었던 것. 그런데 이 장면을 여성의 동거녀가 촬영해 꼼짝없이 강간범이 된 A는 거액의 합의금으로 일을 무마시켰다.
한정된 연예계에 갇혀 지내는 만큼 부킹을 통해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 정식 교제를 꿈꾸는 남자 연예인도 간혹 있다고 한다. 잘나가는 가라오케 바지사장들은 아예 업소에서 부킹 형식의 소개팅을 주선해 주기도 할 정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