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화승총. 사진제공=강화군.
[일요신문]강화화승총이 10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강화군(군수 이상복)은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강화전쟁박물관에서 강화화승총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강화화승총은 재일교포 사업가 이석조 씨가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화승총에는 `1901년인 신축년에 강화의 창고를 고쳐 만들며 격납했다(辛丑改備江華庫藏)`는 명문이 쓰여 있는데 이는 화승총의 격납처와 격납시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강화는 일찍부터 군사적 비중이 높아 외세 방비를 위해 상당한 전력이 배치됐다. 1896년에는 강화지방대가 대대로 편성됐고 이후 1900년에 진위대로 확대 개편됐다. 하지만 일본군이 대한제국의 방비를 맡으면서 강화진위대는 1905년 개편 축소됐고 이후 1907년 8월 해산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병사들이 격분해 무기고를 습격한 것을 시작으로 강화봉기가 이루어졌는데 강화화승총은 이때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화승총은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 장식이 선명하고 ‘무(武)’라는 한자가 황동으로 감입돼 있는 등 다른 화승총에서는 보이지 않는 화려한 장식이 있으며 보존상태도 매우 좋다.
강화박물관 관계자는 “타 박물관과 전시교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전시전을 개최하는 등 앞으로도 숨어있는 강화의 문화유산들을 찾아 강화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