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과 현대의 문화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종마을 통의동 일대에서 펼쳐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10월 16일(금)부터 25일(일)까지 10일 동안 세종마을(통의동, 창성동 등) 일대에서 문자와 예술이 어우러진「세계문자심포지아 2015」를 개최한다. * 세계문자심포지아: WORLD SCRIPT SYMPOSIA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행사는 세종대왕 탄생지와 주시경 마당 등 풍부한 한글 관련 자원을 가진 종로구와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세대, 계층, 지역, 국가를 초월해 세계의 문자가 그것을 쓰는 사람의 집과 골목, 나라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체험하고 문자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가가호호(家家戶戶) 문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행사는 10월 15일(목) 오후 5시 30분 팔레드서울 1층(자하문로10길 30)에서 개막선언 및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크게 ▲학술대회(되돌아보기와 내다보기) ▲예술행사(교차점, 문자 발명가들) ▲체험행사(문자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10월 21일(수)부터 23일(금)까지 3일 동안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되돌아보기와 내다보기’ 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학술대회」에서는 총 17명의 학자들이 지난해 세계문자심포지아의 모든 결과물과 세계 최초로 선포된 세계문자 서울선언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분석 및 평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자·학문·예술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문자의 탄생지와 그 전파 경로 발표를 진행하고, 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세계문자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 발표회가 진행 된다.
한편, 「예술행사」는 끊임없이 사라지고 생성되는 문자 생태계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통의동의 문화지형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차점 CROSSING‘ 과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문자를 발명한 이들을 초대해 전시와 강연을 펼쳐 언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문자 발명가들’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특히 최근 문을 닫은 통의동 헌책방 가가린(자하문로10길 23)에서는 남은 책 100권의 새주인을 찾는 ‘남은 말들, 남겨진 문장들’이 행사기간인 10일 동안 진행되고, 24일에는 소규모 낭독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18일(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는 종림스님의 문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대담이 펼쳐지며, 10일 동안 통의동 일대에서는 훈민정음의 28자 중 없어진 4자를 담은 풍선을 관객들과 나누는 퍼포먼스가 진행 된다.
「문자체험」은 팔레드서울 1층 및 통의동 일대 골목에서 펼쳐지며 세계문자 중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문자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해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집집마다 문패를 내걸었던 골목길의 문화에 착안, 세계 곳곳의 문자를 골목길에 전시해 문자들이 실제 삶의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숨 쉬는지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의 풍부한 한글 관련 명소들과 어우러져 세계에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글을 잘 가꾸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세계에 한글에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에도 더욱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축제가 펼쳐지는 통의동 일대는 600여 년 서울의 역사를 품은 지역으로 도심 속에서 한국의 고유한 멋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한옥과 현대적 건축물이 조각보처럼 짜여 문화다양성이 잘 구현된 조화의 공간이다.
‘세종마을’이란, 세종대왕이 탄생해서 성장했던 종로구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말하며 역사적 문헌에 따르면 서촌은 도시의 방위를 기준으로 한 지명으로, 원래는 서소문과 정동 일대를 서촌이라고 불렀으며, ‘세종마을’ 명명은 당시 문화예술인들이 경복궁 서쪽 지역에 모여 살면서 조선의 문화융성을 실현한 세종대왕의 업적과도 맥을 같이 한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