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띄워 장자연 가리기’ 솔솔
실제로 장자연 사건의 경찰 중간수사발표를 앞두고 성형외과 및 치과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오남용 사태의 심각성을 다룬 보도가 터져 나왔다. 지난 2월 21일 프로포폴로 인한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연예인 지망생 사건을 계기로 시작한 경찰의 수사결과였다.
연예계에 큰 충격을 던진 프로포폴 보도 후 경찰의 장자연 사건 중간수사발표가 있었고, 흐지부지된 수사결과로 인해 경찰의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에서 이번 마약사건이 터졌다.
장자연 사건 중간수사발표를 전후로 2건의 연예계 마약사건이 터진 셈이다. 특히 구속된 윤설희와 예학영은 보도 초기 A, B 씨로 언급됐으나 불구속 입건된 주지훈은 처음부터 주 아무개, 톱스타 A가 아닌 ‘주지훈’으로 보도됐다. 연예인과 관련된 사건에 쉬쉬하던 기존 경찰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런 까닭에 항간에는 “톱스타 주지훈의 이름을 내세워 사건을 증폭시키려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
또한 두 사건 모두 경찰의 “추가 연예인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 발표됐다. 불법복제폰 사건을 비롯해 지금까지의 마약사건에서 또 다른 연예인의 연루 가능성을 극구 함구하던 경찰의 모습으로 미뤄봤을 때 너무도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꽃보다 남자> 조연급 출연자인 모델 출신 탤런트 A가 마약파티의 일원이란 설이 불거져 나오자 또 다시 경찰이 나서 “아니다”라고 확인해주기도 했다. 그러다 수사 시작 3일 만에 “포함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돌연 입장을 바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더욱 큰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들이 일명 ‘장자연 사건의 마약 물타기’ 음모론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