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마케팅이 서울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회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 ‘4강 신화’ 로 잘 알려진 대회가 바로 이 U-20 월드컵이다.
지난달 25일 FIFA(국제축구연맹)는 수원을 비롯한 6개 도시를 2017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확정했다. 선정된 도시는 수원과 인천을 비롯해 천안, 대전, 전주, 서귀포다.
FIFA U-20 월드컵 유치를 놓고 인천-수원, 대전-천안이 접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례적으로 서울이 탈락했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숙박과 교통, 미디어활용 면에서 타도시를 압도할 것으로 평가됐으나 충격적이게도 탈락했다.
▲ 최웅식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울시의회 최웅식 운영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영등포1)은 “서울시가 U-20 월드컵 개최지에서 탈락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시의 누구 하나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 라며 서울시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관심 부족을 질타했다.
“ U-20 월드컵은 범국가적 스포츠 이벤트로 1천억 여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605억 여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십억 명이 TV를 시청하면서 도시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며 “이러한 기회를 서울시가 놓치게 된 것은 서울시의 매우 큰 손실이자 국가적인 손실” 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 대회를 유치한 도시를 보면 시와 시설관리공단, 시 체육회, 시 축구협회가 대회 유치를 위해 하나가 되어 총력을 기울였던 반면, 서울시는 서울시 관광체육국에서만 혼자 바쁘게 움직였지, 서울시 체육회 등 관련단체 등에서는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며 서울시 체육관련 조직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였다.
“ 수원시는 유치위원회를 꾸려 지역출신인 세계적인 스타 박지성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을 펼쳤으며, 전주시는 지자체-프로축구단-지역 기업과의 협약을 추진하였고, 천안시는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홍보유치단의 활약과 천안시청 축구단의 거리 서명운동 등이 있었고, 제주는 2차례나 대회 유치를 위한 도민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며 서울시와 비교되는 다른 도시들의 활동들을 열거하기도 하였다.
평소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 스포츠 매니아로 알려진 최웅식 위원장은 “만약에 내년에 열릴 2016 AFC U-19 챔피언쉽 본선에서 중국이 4강에 들어 2017년 U-20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사상 유례없는 중국 응원단이 대거 몰려올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도 반드시 필요하다.” 며 “서울시가 비록 개최도시에서 탈락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7년 U-20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대한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며, 거리 응원의 중심지인 서울광장에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 이라며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최웅식 위원장은 내달 11일부터 진행되는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U-20 월드컵 개최도시 탈락, 전국체전에서의 서울시 선수단의 부진, 서울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의 운영 상황, 서울시 체육회의 역할, 서울시 학원스포츠 팀의 잇따른 해체 등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