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받은 ‘’대통령‘’ 영화 관계자 ‘’함박웃음‘’
▲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장동건. 연합뉴스 | ||
역대 저축의 날 저축상 수상 연예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톱스타들이다. 44회에선 비와 김지수, 43회 김제동 박준형, 42회 김래원 김원희 41회 권상우 차태현 등이 역대 저축의 날 저축상 수상자들이다. 그렇다면 저축의 날 행사에서 저축상으로 대통령 표창 등을 받는 연예인의 선정 기준은 무엇일까.
본래 의미대로라면 평소 저축을 많이 하는 연예인이 수상자가 돼야 한다. 그런데 단순 수치만으론 수상자 선정이 힘들다. 단순히 저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그 대상이 돈 많이 버는 연예인으로 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 수상자 역시 단순한 저축액 수치가 아닌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저축을 한 이들이 수상자로 선정된다. 또한 아무리 저축상 수상과 같은 좋은 일을 위해서일지라도 국가 기관이 연예인의 은행권 저축 계좌를 마음대로 조회하고 이를 근거로 수상자를 정할 순 없다.
저축의 날 저축상 수상자 선정 부서인 금융위원회 수신부 조충행 사무관은 “선정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평소 저축을 꾸준히 하고 타의 모범이 되며 봉사 활동 등을 많이 하는 연예인”이라며 “이에 해당되는 연예인들을 추천 받아 심사 과정을 거친 뒤 해당 연예인의 의사를 물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한다.
즉, 저축상을 수상하는 연예인은 반드시 저축의 날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중요한 스케줄과 겹쳐 저축의 날 행사에 참석할 수 없으면 수상자가 될 수 없다. 그런 탓에 수상자로 선정되고도 이를 거부하는 연예인도 많다. 조 사무관은 “추천을 받아 심사 과정까지 마쳤는데 해당 연예인이 스케줄이 겹치거나 타의 모범이 되는 일을 많이 하면서도 이를 외부에 알리기 싫어해 거부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평소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라는 다소 모호한 기준에 해당되는 이들 가운데 저축의 날 행사 출연 섭외가 가능한 이들로 저축상 수상 연예인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저축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나에게 왜 이런 상을 주는지 모르겠다”는 수상 소감을 얘기하는 연예인까지 등장했다. 결국 장동건의 경우 평소 저축을 꾸준히 해왔으며 건전한 연예계 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됐고 따사모 활동 등으로 봉사활동도 많이 해왔다. 충분한 수상 자격을 갖춘 것. 그리고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홍보 스케줄을 조정해 저축의 날 행사에 참석하겠다며 섭외에 응해 결국 수상자가 된 것이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아끼고 저축해 상을 받은 일반인 수상자들이 주는 감동과는 거리가 있다. 과연 저축의 날 저축상 수상자로 반드시 연예인도 선정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대목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